2011. 1. 24. 18:46 영상 이야기
◆ 바람 앞에 ◆
사람은
두꺼운 외투를 벗어 던지고
한 번쯤 바람 앞에 서 볼 일이다.
순식간에 온 몸이 얼어 버리고
잔뜩 웅크린 채
주저 앉아 울고 있는
나를 발견 하리라.
대상도 없는 원망의 마음이
가장 빠르고 집요하게
살갗에 파고 든다는 걸 알게 되리라.
하지만,
웅크렸던 가슴을 펴고
바람을 가르며 달려 나갈 때
순식간에 깨닫게 되리라.
바람은
일으키기 위해 부는 것이며
누구보다 빛나는 살갗으로
태양 앞에 설 수 있게 한다는 걸
사람은 한 번쯤
바람 앞에 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