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5. 00:07 살아가는 이야기
저는 웹상에서 매우 부끄럼을 타는 성격입니다. ^^
실생활에서는 그렇게 소심한 성격이 아닌데 이상하게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 상황에서의 만남, 대화, 표현. 이런 것이 너무 어색합니다.
아마 나이가 든 후에야 인터넷이라는 신세계를 접한 아날로그 세대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지털영상제작이 저의 일이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 든다는 것 자체가 약간은 모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순전히 이건 면대 면이 아닌 웹상에서의 인간관계들이 어색할 뿐이지 저와 디지털은 궁합이 기가 막히게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알아주는 기계치에 속합니다. ^^
기계를 지나치게 무서워 하는 탓입니다.
오죽했으면 아직 운전면허증이 없습니다. ㅠㅠ
정말이지 자동차가 너무 무섭습니다. ㅠㅠ
암튼 컴퓨터를 필두로 한 디지털의 급격한 발전은 저에게는 기회이자 진정한 나를 알게 하는 도구이기에 이 시대에 태어난 것 자체가 큰 행운이지요.
지금도 가끔 만약 컴퓨터가 발명되지 않아 디지털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다면...나는...
이라며 매우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지요.
물질에 그다지 의미를 두지도 않고, 물건을 구매한다는 것을 매우 귀찮아해서 옷조차 거의 없는 제가 유일하게 사고 싶어서 병이 났던 것이 컴퓨터였지요. ^^
그리고 지금은 카메라...ㅠㅠ (꼭. 올해는 5d mark2를 사고 말리라.)
암튼 컴퓨터, 디지털...뭐 이런 거랑 저는 궁합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6mm로 대표되는 디지털카메라와의 만남은 그야말로 제 삶을 바꾸어 버렸습니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를 따져 본다면 분명 저는 행운아에 속하는 거지요. ^^
하지만 행운아라고 생각하는 것도 순전히 저 혼자만의 생각이지요.
가족은 물론이고 제 주위의 대부분 사람들은 제가 처음 카메라를 들고자 했을 때 저를 참 한심하게 보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그러더군요. 앞에서는 말도 못하고.)
그리고 그런 느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당사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법이지요.
제가 아무리 눈치코치 없다고 해도 사람들의 그런 반응을 모를 리가 없지요.
5년 후, 10년 후의 제 모습을 저 혼자 신이 나 그저 떠들어 댔으니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고역이었을 겁니다.
저에게 대놓고 참 한심하다고 했어도 저로서는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지요.
사실 사람들의 그런 반응은 당연한 겁니다.
그들은 현재의 나를 보고 있는 것이지 미래의 나와 만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미래를 어느 누가 미리 알 수 있나요.
하물며 남의 미래야 두말하면 잔소리 되겠습니다.
미래를 볼 수 있다. 뭐 이런 사람은 당연히 육교 위에 자리 잡고 있어야지요.
나의 미래는 나만이 볼 수가 있고 나만이 꿈꾸기에 타인은 볼 수 없는 영역에 속해 있습니다.
그러니 남들이 나의 현재만을 보고 나를 한심해한다고 슬퍼할 일은 아니지요.
미래의 내 모습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할 일은 더더욱 아니지요.
남들 한 마디에 괜히 상처받고 꿈을 포기하거나 접겠다 하는 것은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지요.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 남들의 시각에 나를 맞출 필요는 절대 없기 때문이지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남 일에 부정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걸 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왜냐하면, 미래가 예측 불가능하다는 이유와 성공보다 실패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의 미래에 대한 부정을 당연한 듯이 말하곤 합니다. 그리곤 금세 잊어버리고 말지요. 남의 일이니까요.
이러니 남들 말에 휘둘린다면 얼마나 한심한 노릇이겠습니까.
나에게는 반드시 되고 싶은 미래가 있는데 말이지요.
중요한 것은 남들이 어떤 말을 해 주는가가 아니라, 내가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가,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나의 미래를 긍정해 주지 않는 사람들은
필경 자신의 미래 모습도 긍정하지 않는 사람들일 확률이 높지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자신의 미래 모습 그대로 다른 사람도 판단하기 때문이지요.
시간이 흘러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옛날을 회상하면 스스로 그렸던 미래 모습 그대로 사는 자신을 발견하곤 깜짝 놀랄 때가 있지요. 참으로 신기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신기한 인생의 비밀을 알게 되면 누구의 미래도 함부로 부정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내가 타인의 미래를 부정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미래도 부정한다는 단적인 예가 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나 자신의 미래를 긍정하는 것을 넘어 타인의 미래도 그릴 줄 아는 안목을 길러야겠습니다.
타인의 현재가 아니라 타인의 미래를 볼 줄 아는 혜안.
타인이 꿈꾸듯 말하는 그의 미래 모습에 수긍해 주고, 될 수 있다 격려해 주고, 결국은 그렇게 될 것이라 믿어 주는 것. 결국은 타인을 긍정해 줌으로써 나 자신의 긍정은 더욱 강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삶을 살아가는 정말 괜찮은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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