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책 읽기 다짐

2011. 1. 24. 03:00 살아가는 이야기

◆ 들어가기 전에... ◆

 이 글은 제목처럼 책 읽기를 다짐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순도 100% 글자로만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스크롤의 압박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
우리는 이렇듯 글자로만 되어 있는 약간만 길다고 느껴지는 글들에는 정말 너무 인색해져 버렸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저도 조금만 긴 문장의 글이 보이면 기냥 쭈~~욱 내려 버리니까요. ㅠㅠ
저를 포함해서 우리는 너무 성급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본문 들어갑니다. ◆

언제부터 더 이상 시를 읽지 않게 되고 직업과 관련이 없는 책을 읽지 않게 되었는지 기억에 없다.
아마 서른 즈음이었던 것 같다.
일상이 바빴고, 점점 메말라 가는 인생에 그냥 익숙해져 갔다.
잊어 버리는 건 순간이었고, 변해 가는 건 가랑비에 옷이 젖어 버리는 속도였다.
어느 순간 눈가에 주름이 생겼음을 알게 되고, 하루 아침에 솟아 있는 기미가 그저 슬플 뿐이었다.
하지만, 가슴에서 서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은 모르면서 살았다.
어른이 된다는 건 눈에 보이는 것은 쉽게 알아 차려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이렇듯 모르고 살아 가는 것이다.
그야말로 치열하게 책을 읽은 적도 있었는데 말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장편 [장미의 전쟁]을 거의 한 달여 만에 읽어 내고...
(그 때의 그 뿌듯함...근데 뭔 소린지 몰랐으니 지금은 기억도 없다눙. ^^;)
그 때는 정말 작정을 했었다. 꼭 읽어 내기로. 마치 너는 인내심이 어디까지일까 궁금하다는 듯이.
그 후 시를 무척 많이 읽었다.
그냥 문학 소녀가 되고 싶은 기분이었던 것 같다.
사춘기가 쫌 늦은 편이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도 아닌가?

고등학교 때는 문학써클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해서 그 때 독서토론 등을 엄청 많이하고 책도 많이 읽을 수 있었다.
아마 상업고등학교여서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그러면서 독서에 완전 재미가 붙었던 것 같고, 덩달아 글쓰기도 매우 즐겼다.
컴퓨터가 바이러스가 먹는 바람에 그 때의 습작품들은 모두 날려 버렸지만...(지금 생각해도 눙물이 ㅠㅠ)
부끄러워서 아무에게도 보인적도 없고, 나 혼자 몰래 몰래 즐겼었다. (헉 --; 뵨녀?)
그 때 특히 시를 엄청 많이 써댔는데...그냥 혼자 보고만 있어도 좋았었다.
그걸 왜 파일로 옮겨서는...그런 사단이 났는지 원...

어쨌든 꾸준히 독서를 즐기다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결혼 전까지 한 5년? 정도의 시간 동안 그야말로 치열하게 책을 읽었다. 취미가 그저 책 읽기 뿐이었다.
하루에 한 권의 책은 꼭 읽어 내리라 다짐을 했었고 또 실천했던 것 같다.
무슨 게임하듯 책을 읽었으니 아마도 깊이감 있고 무거운 주제보다는 가벼운 것들 위주였던 듯 하다.

그렇긴 해도 그 때의 독서량으로 아직도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책을 읽지 않고 있으니 참 한심할 노릇이다.
그저 인터넷에 올라오는 뉴스들 보는 것이 고작이고, 가끔 머리 식힌다고 로맨스 소설처럼 진짜 가벼운 것들 보는 게 고작이다. 정말 한심하네. --
일과 관련해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들도 사실 오랜 시간 질질 끌면서 보는 것이 고작이다.
어쩌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을 발췌하는 형식이 되니 이건 뭐 점점 더 한심하네. --

그러면서도 책 욕심은 왜 그렇게 많은지.
보이면 보이는 대로 사서 쟁여 놓는다.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결국 안 본다. ㅠㅠ

갓 20대. 그 파랗게 빛나던 아름답기만 했던 (절대 나의 외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 오해 없길...) 그 시절에 내가 나에게 다짐을 했듯이 다시 한 번 다짐을 해야하지 않을까? 정말 오늘은 심각하게 고민해 본다.
하루에 한 권 책을 읽자. 하는 것은 체력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 뻔히 안 되는 거 안다.
그러니 최소 일주일에 한 권은 어뗘?
젠장 이것두 왠지 너무 벅찰 것 같다. ㅠㅠ
그럼 더 이상 양보 없이 보름에 한 권씩. 콜? 그래. 저지르자. 콜!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건 사실 핑계에 불과하다.
짬짬이 시간을 활용해도 사실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단지 실천을 못할 뿐이다.
인터넷만 열면 쏟아져 나오는 그 많은 축약되고 함축된 글들에 익숙해 져서 장문의 글들이 이제는 지겨운 것이다.
말 그대로 '내가 원하는 핵심만 말해!'에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새삼 책 읽기가 중요해 져 버렸다.
연성화되고 압축되어 키워드만을 보여주는 글들을 찾아 헤매는 이런 습관들도 버려야 할 만큼 중요해 져 버렸다.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서 부터다.
물론,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시작된 고민이기 때문에 느닷 없다고 할 수는 없겠다.
영상의 시작도 끝도 글쓰기가 전부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영상은 그림으로 보여지는 부분으로 구성 또는 내레이션의 미약한 부분이 은근슬쩍 묻어 갈 수 있는 여지는 있다는 것이다.
아니~~ 이 무슨 얼렁뚱땅한 생각이던 가. ㅠㅠ
나는 이렇게 쉽게 쉽게 무언가 이루려고 하는 사람이었던 가. ㅠㅠ
이렇게 가다가는 백년이 지나도 영상 만든다는 소리 부끄러워서 못 하겠다. ㅠㅠ
이런 자세도 버리겠다. ㅠㅠ (다짐에 또 다짐.)

다시 블로그 얘기로 돌아와서...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는 것은 인터넷이라는 세상에 나를 드러 내는 일이다.
간혹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글을 올릴 때도 여지 없이 그 글 어딘가에는 내가 드러나지고 만다. 필력이 딸린다는 말은 다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글 속에 영혼이 없고 내가 없으니 결국 껍데기만 있고 화려한 언변만 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심금을 울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화려한 언변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그런 글은 뭔가 여운은 남지 않더라도 순간의 재미와 눈요기는 되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런 것도 없으면서 블로그를 덜컥 시작해 버렸으니, 내가 생각해도 스스로가 참으로 한심할 노릇인 것이다.
그래서 다시 책 읽기를 습관화시켜야 한다는 위기 의식에 빠진 것이다.

처음에 블로그에 글 하나 올리는데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이거 뭐가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려. ㅠㅠ' 했었다.

하지만, 책을 꾸준히 읽고 또 읽고,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쓰고 또 쓰고.
그런다고 손해날 일은 하나도 없다.
블로그에 내 생각을 설득력 있게 드러낼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책을 다시 읽게 되고, 그래서 좋은 글을 쓰게 되면 결국 좋은 영상, 설득력 있는 영상, 가슴을 울리는 영상을 만들지 않겠는 가.

그러니 다시 치열하게 책을 읽는다는 결심은 일석오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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