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거리] '웰빙공원'

2011. 1. 26. 23:30 미디아트에 이미지

◆ 걷기 ◆

저는 걷기를 참 좋아합니다.
운동을 싫어하는 저에게 숨 쉬기와 걷기는 유일한 운동되겠습니다. ^^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습성이 있는 관계로 걷는다는 것은 제 인생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목포MBC에서 볼 일을 마치고 인권모임이 있는 시간까지 약 30분 정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굳이 교통편을 이용하지 않고 목포여성의전화까지 걸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용한 길이 '웰빙공원'입니다.
저는 이 길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 아닌데요.
글쎄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까지 총 3번 정도 이 길을 걷게 되는 것 같네요.



↑ 목포MBC에서 나와 터미널 쪽으로 버스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웰빙공원 입구입니다.
왼쪽 보도를 이용하면 목포과학대학교와 목포여자상업고등학교로 갈 수 있고 오른쪽 길로 접어 들면 2010년에 새롭게 조성된 웰빙공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 입구를 들어서면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있는 무시무시한 ^^ 경고문이 있습니다. ^^
2014년이면 도덕 교과목이 사라진다고 기사가 떴는데요. 음~~ 지금도 이런데 참 ~~ 그렇습니다.
국사는 선택이 되구 말이지요~~ 이 사태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 지~~
그리고 간판 하단에 보면 저로서는 생소한 말이 써 있는데요.
제가 '좌측통행' 세대라서 그런가요? '우측통행'이라는 말이 어색합니다.
사실 전혀 관심이 없던 내용이라 모르고 있다가 이 간판을 보고 알았습니다. ㅠㅠ
생각해 보면 '좌측통행'을 평생의 기준으로 알고 살아 온 저로서는 참으로 난감합니다.
뭔 규칙이 하루아침에 이렇게 바뀝니까? 뭐 암말 안하고 따르면 그만이기는 하지만...

간판 앞에 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이 말이지요.



↑ 입구를 들어서면 오른편에서 낯선 건물이 세워 지고 있는 중입니다.
목포과학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라고 합니다.
얼마 전, 아는 분과 함께 버스를 타고 하당을 가다가 그 분에게 들은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끼리 학교 건물보다 더 좋은 기숙사네~~ 이러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



겨울이라 그런지 녹지 않은 눈이 길 위에 남아있습니다.
덩달아 풍경도 추워 보이네요. ^^
추운 날씨임에도 운동하는 분들도 많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더라구요. ^^
저처럼 걷기를 좋아하고 약속 시간에 여유가 있는 분들일까요? ^^





↑ 터널 안쪽에 목포시의 마스코트인 포미와 포포가 예쁘게 그려져 있네요.
누가 그렸는지 설명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세상의 꿈을 벽에 그리다' 라는 말은 참 좋네요. ^^

목포시 마스코트의 의미가 궁금하신 분들은 목포시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목포시 마스코트

웰빙공원 중간 중간 굴다리라고 해야 할까요?
암튼 이런 시설물이 몇 개있었는데 이런 시설물은 막혀 있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왠지 위험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왼쪽에 보이는 높은 담 만큼 웰빙공원 길이 대로변에서 내려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겨울이고 나무들은 메말라 있어서 그런지 벽이 꽤나 썰렁하다고 느꼈습니다.
봄이나 여름이 되고 푸르름이 짙어지면 이런 썰렁한 느낌은 자취도 없이 사라지겠지요.



↑ 생각해 보니까 저에게도 이 길에 대한 추억이 있었습니다.
이 길이 아직 기차가 지나가는 길이었을 때 하당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몇 번 이용을 했었습니다.
그 때 이용했던 계단이 지금은 모양새를 갖추었지만, 10여년 전에는 이렇듯 반듯하게 닦여진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지나다니다 보니 저절로 생겨진 그런 길이 있었고 또 계단이 있었습니다.
이 길 위에 언젠가 내가 섰던 적이 있었다는 추억이 떠올려지니 아무 의미도 없던 길이 느닷없이 정겨운 길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잘 닦여지고 포장되어진 길로 바뀌었지만, 잊었던 기억을 되살리니 구불거리고 정돈되지 않은 길이 보이는 듯도 하네요. ^^



그리고 2010년 늦여름 쯤일까요. 친구와 함께 이 길을 걸었던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자, 썰렁했던 풍경들이 그 때처럼 푸르러 지고 따뜻해졌습니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저는 잘 포장된 길보다는 뭔가 허름하고 오래되고 뭐 그런 길을 더 좋아합니다. ^^ 그래서 이 곳도 자연 그대로 흙을 덮어진 길이면 좋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순전히 개인 욕심이지요.
이 길은 자전거도 사람도 다니는 곳이니까요. 그리고 가끔은 휠체어가 지나갈 수도 있는 길이니까요.

암튼 이 길 위에 하나 둘 추억들이 쌓이고 시간이 또 그보다 많이 흘러가게 되면 이 길을 지금보다 더 정겹고 특별함으로 기억할 수 있겠지요.

특별해 진다는 것은 정성도 시간도 많이 투자 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길은 저에게 또 하나의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습니다.



↑ 길이 끝났습니다.
왼쪽으로 가면 목포버스터미널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가면 하당 비파대로가 나옵니다.

저는 걸음이 느린 편입니다. 평소 제 걸음으로 서두르지 않고 한 20분 정도 걸었습니다.
20분 동안 저는 또 하나의 길을 걸어 보고 또 추억 하나도 챙겼습니다.

ps. 저는 길을 참 좋아하고, 할 수 있다면 목포의 모든 길 위를 걸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들을 짧지만, 제 기억대로 기록하고 싶습니다. 이제 막 포장이 되어 사람 냄새가 너무 많이 나는 이 길이 유독 특별한 이유는 이렇게 기록되어진 첫 번째 길이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간혹 나에겐 특별한 것이 남들이 보기에는 딱히 특별할 것도 없는 것이 태반인 경우가 많은데요.
이 길도 어쩌면 그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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